모의고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상 - 2017년 11월 29일 모의고사 어느 모의고사 감독을 하는 날이었다. 늘상 그렇듯이 '모의'고사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그 나약함과 부족함은 학생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나보다. 1교시 언어영역시간에 자신들이 읽을 수 있는 우리말이 어디까지인가 둘러본 뒤에, 학생들은 하나둘씩 그들만의 새로운 언어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만의 세상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.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자필 확인 문구인 '아,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'을 찾아 갔는지도 모르겠다. 어쨌든 그들은 감독교사의 확인을 받았고 무사히 원래 그들이 있어야 할 장소인 교실로 돌아왔다. 쉬는 시간과 예비종은 그들에겐 아무 의미가 없었다. 청춘의 배고픔을 잊기 위해 그들은 그렇게 열심히 매점을 들락거렸고, 우정을 돈독히 하는 그 한마디를 뱉으며 느긋하게 교실로 향했다. "야.. 더보기 이전 1 다음